- 2012/05/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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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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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소하게 정을 느끼게 하는 스킨쉽을 나보다 좋아하는 남편이지만
생각해보면, 연애를 하는 동안 스킨쉽에 마음을 두지 않았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손을 꼭 잡는 것도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나는 늘 느슨하게 잡은 손이 너무 불안했다.
팔짱을 끼는 것도 어깨동무를 하는 것도..밀착에서 오는 정서적 안정이나 교감을 몰랐던 게 아닐까
섣부른 판단을 해본다.
또, 생각해보면, 내가 뭘 떼주려고 얼굴 가까이로 손을 가져가면 무의식적으로 피하는 그런 면도 있었다.
뭔가 자신이 늘 해오거나 할 수 있는 일 처음해보는 일 모든 자신의 일을 해달라고 하는 법도 없었다.
어쩌면 그렇기때문에, 지금도 물을 달라든지 뭘 좀 가져다 달라든지 시키는 법이 없긴하다.
몸이 부지런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어째거나 나는 그런 점들에서 의존관계가 만들어내는 유대감에 결핍되어 있었고
지금도 온전하게 나의 문제를 나만큼 깊숙히 해결해줄 대상으로 삼지 못하고 있긴하지만,
불만은 없다. 익숙해지기도 했고, 적절히 나의 독립성을 유지하는데에 의미가 있으니까..
요지는, 이것이 아니라
하지만, 지금은 볼에 치근거린다 싶게 쪽~해주거나 깨물어주는 것도 싫어하지 않고 이쁨 받나보다 싶어서 좋아하는 걸 보면
강한 교감도 반복과 학습이긴 한가보다 싶다.
내가 사실 쉽지 않았던 남자를 참아내고, 소통하고,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보일 수 있었던 건
엄마와의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소통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다.
엄마와의 강한 유대가 어쩌면, 나에게 많은 불안요소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해기도 했지만
그 부작용 외에, 감정의 교감에 대해 두려움이 없고 유대 형성에 강한 것은 다 그 덕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남편도 개조(?)할 수 있었고, 물론 남편도 종교를 바탕으로 한 진실한 가정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내가 보인 진실성 앞에 마음을 열고 진실한 관계 형성을 견고하게 했다고 생각하긴 한다.
EBS달라졌어요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엄마로부터 유대를 형성치 못한 딸은, 또 자기 자식의 강한 감정의 교류를 밀쳐낸다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그녀는 아이와 손뼉치기는 좋아도, 아이가 손을 꽉~잡는 건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아.. 그런 일정 수준 이상의 감정을 바탕으로 한 스킨쉽을 모두가 받아들이거나 즐겨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내 테두리라고 정의한 부분 외의 인간관계에 있어서 계산적이긴 하다.
그리고 1차 테두리 2차 테두리 3차 테두리에 대한 경계와 단계가 분명하고 차별도 분명하긴한데..
어째꺼나 가장 중요한 건 1차 테두리의 안정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오늘처럼 1차 테두리에서 채울 수 없는 정서적 위로가 필요한 날엔
그 이상의 테두리에 어느 선을 그어 놓은 그 깔끔한 관계가 내가 범한 오류인가 생각 들게 하긴 하지만....
- 2012/05/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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